(CD-1)

01 Harry Nilsson 해리닐슨 - The Puppy Song

02 Bic Runga 빅 룽아 - Tiny Little Piece Of My heart

03 Nellie McKay 넬리 맥케이 - The Dog Song

04 Pink 핑크 - Please Don't Leave Me

05 Hot Chelle Rae 핫 쉘 레이 - I Like It Like That (Goldstein Remix)

06 Gossip 가십 - Pop Goes The World

07 The Coral 코럴 - Who's Gonna Find Me

08 The Alan Parsons Project 알란 파슨즈 프로젝트 - You Lie Down With Dogs

09 Kula Shaker 쿨라 쉐이커 - Smart Dogs

10 Spin Doctors 스핀 닥터 - Two Princes

11 Avril Lavinge 에이브릴 라빈 - Smile

12 Passion Pit 패션 핏 - Take a Walk

13 Chris Brown 크리스 브라운 - Don't Wake Me Up

14 R. Kelly 알 켈리 - Radio Message

15 Earth, Wind & Fire 어스 윈드 앤 파이어 - Fantasy

16 Heart 하트 - Dog & Butterfly

(CD-2)

01 Alicia Keys 앨리샤 키스 - One Thing

02 Basia 바시아 - Drunk On Love

03 Sarah McLachlan 사라 맥라클란 - Adia

04 Mew 뮤 - Special

05 Diana Vickers 다이애나 비커스 - Sunlight

06 Lenka 렌카 - Roll With The Punches

07 Natalie Imbruglia 나탈리 임부를리아 - Shiver

08 Sara Bareilles 사라 바랠리스 - Bottle It Up

09 Toto 토토 - Georgy Porgy

10 The Fray 더 프레이 - The Wind

11 The Beautiful South 더 뷰티풀 사우스 - The Cat Loves The Mouse

12 Joanna Wang 조안나 왕 - Let's Start From Here

13 Silje Nergaard 실예 네가드 -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

14 Russian Red 러시안 레드 - Fuerteventura

15 Henry Mancini & His Orchestra And Chorus 헨리만치니 앤 히즈 오케스트라 앤 코러스 - Something For The Cat

16 Stray Cats 스트레이 캣츠 - Stray Cat Strut

그들과 나누는 가장 소중한 시간 강아지와 고양이의 편지

여러분들이 ‘직접’ 보내주신 강아지와 고양이 친구들 사진 / 전곡 가사가 수록된 40페이지 책자 수록!! ★★★★

에이브릴 라빈 (Avril Lavigne), 어스 윈드 앤 파이어 (Earth Wind & Fire), 핑크 (P!nk) 등 강아지처럼 들썩들썩 유쾌한 Disc1, 앨리샤 키스 (Alicia Keys), 사라 바렐리스 (Sara Bareilles) 렌카 (Lenka) 등 고양이처럼 도도하고 세련된 Disc2

대자연이 떠오르는 평온한 음악이 있고, 오한이 느껴질 정도로 섬찟한 음악이 있다. 내가 사랑의 열병을 앓던 시절을 반추하게 만드는 음악이 있고, 인생에 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음악 또한 어딘가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반대로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음악에 저편에는, 상상력을 자극하거나 생각의 깊이를 더하는 음악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어쩌면 [강아지와 고양이의 편지] 또한 비슷한 맥락일 수 있다. 제목이 명시하듯 강아지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노래의 집합이고, 수록된 노래들을 통해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떠올리거나 그들과 나누는 시간을 생각하도록 이끈다.

강아지 이야기
강아지 디스크의 첫 번째 수록곡 해리 닐슨의 ‘The Puppy Song’은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인상을 축약한다. 1969년 폴 매카트니가 당시 십대였던 매리 홉킨의 첫 앨범을 후원하면서 해리 닐슨에게 작곡을 부탁했던 노래이자 1998년 영화 [유브 갓 메일]에도 흘러나왔던 노래다. 상냥한 목소리를 가진 여가수의 이미지를 반영해 노래를 만들던 시기나,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하던 시절이나, 그리고 애완동물을 소재로 한 컴필레이션 앨범을 제작한 지금이나 노래 속에 담긴 강아지의 이미지는 한결 같다. 친근하고 귀여운 우리의 친구다. 그밖에 강아지 디스크에 실린 빅 룽아의 ‘Tiny Little Piece Of My Heart’를 비롯해, 기운 넘치는 록 밴드 이미지와 다르게 발표했던 이례적인 포크 하트의 ‘Dog & Butterfly’, 달콤한 알앤비 크리스 브라운의 ‘Don’t Wake Me Up’과 알 켈리의 ‘Radio Message’도 같은 흐름을 갖는다.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행복한 시간을 반추하는 노래들이다.

한편 강아지 디스크에는 핑크, 가십, 더 코랄, 쿨라 쉐이커, 스핀 닥터스, 에이브릴 라빈, 패션 피트와 같은 뮤지션들이 등장한다. 각 뮤지션들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노래들이다. 야생동물에게 있어서 산책과 운동은 필수라고 말하는 것처럼, 건강한 강아지와 함께 풀밭에서 힘차게 뛰어 노는 순간들의 반영이기도 하다.

고양이 이야기
고양이 디스크를 채우는 보컬리스트들은 대체로 여성이다. 고양이의 다양한 인상을 함축하는 가수들이기도 하다. 먼저 앨범에는 2000년대의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목청 튼튼한 고양이 알리시아 키스를 시작으로, 엑스팩터 출신의 영국 고양이 다이애나 비커스가 찾아온다. 미국의 고양이들도 있다. 상냥한 목소리의 렌카와 피아노와 조화를 이루는 사라 바렐리스가 대표적이다. 대만에도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있다. ‘Let's Start From Here’를 부르는 조안나 왕이다. 재즈에 최적화된 전문가형 고양이도 있다. ‘Based On A Thousand True Stories’의 실리예 네가드이다.

믿음직한 발성을 기반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전달하는 일에 주력하는 고양이과의 보컬은 2000년대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바시아 같은 1980-1990년대 스타가 있고 에이멜 라리유나 사라 맥라클란과 같은 1990년대 스타가 있다. 그리고 나탈리 임부를리아 같은 1990년대의 슈퍼스타가 있다. 저마다 목소리가 가진 특징은 다르지만 이들이 주는 효과는 비슷하다. 시간의 흐름과 상관 없이 언제나 신비로운 목소리로 통한다. 바시아는 능란하고 사라 맥라클란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나탈리 임부를리아는 싱그럽다. 매력과 미학에 충실한 여성 음악의 전형이다.

개의 차이에 대한 누군가의 명쾌한 정리가 생각난다. “개는 주인을 신이라고 생각해. 주인이 음식을 주니까. 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신이라고 생각해. 주인이 음식을 주니까.” 그래서 고양이는 영원히 내 편으로 만들 수 없는 나쁜 남자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래서 영원히 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