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너는 크게 자유를 외쳐라
02 Anointing - 기름부으심
03 사랑의 나눔
04 서울역
05 나의 기도
06 내가 아는 한 사람의 사는 법
07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08 너의 형질 이루기 전에
09 주 앞에 이렇게 나와
10 하나님의 사랑
11 사랑의 나눔
12 매마른 뼈들에 생기를
13 보리떡다섯개 물고기두마리




★송정미가 그녀의 4번째 앨범 'Here & Now'를 다운타운의 음반매장에 진출시킴으로서 준비된 복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앨범은 가사의 전반에 깔려있는 시사성과 더욱이 그것을 성경적인 해법으로 서슴없이 풀어헤친 담대함은 본 작이 가요시장으로의 크로스오버를 위해 준비된 콘셉트 앨범(Concept album)임을 증명해 준다.


커버부터가 야심작임을 짐작할 수 있는 본 작은 국내 CCM앨범 중 손꼽을 만한 작품의 크레디트(Credit)에서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이름, 내슈빌(Nashville)의 루이스 알베르토(Luis Alberto) 및 세션밴드의 섬세한 칼날로 만들어진 조각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알베르토 이외에도 마크 볼드윈(Mark Baldwin), 스티브 브루스터(Steve Brewster), 베이시스트 크랙 넬슨(Craig Nelson), 내슈빌 스트링 머신(Nashville String Machine)등 내슈빌의 간판 급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 총 13트랙의 수록곡중 반이 넘는 8곡의 연주를 맡았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바로 첫 트랙 ‘너는 크게 자유를 외쳐라’인데, 내슈빌 뮤지션들의 연주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국내 아티스트들의 숨결도 적지 않게 배여 있다. 가사의 사실적인 풍경 묘사가 돋보이는 ‘서울역’과 앨범의 인털루드(Interlude)역할을 하고 있는 ‘사랑의 나눔’, 그리고 예수 전도단의 ‘부흥 2000’에서 송정미 본인의 목소리로 불려졌던 ‘메마른 뼈들에 생기를’은 한국 전통 악기와 포크 록을 나름대로 조화시키곤 하는 개성파 뮤지션 최성규가 편곡을 담당했으며 통기타맨 이성균의 ‘나의 기도’와 ‘내가 아는 한 사람의 법’이 5,6번 트랙을 연이어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너의 형질 이루기 전에’는 엄연한 살인 행위인 낙태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랙으로서 아름다운 선율로 필자의 귀를 가장 사로잡는 ‘하나님의 사랑’을 작곡한 안선의 작품이다.


이 땅의 부랑인들, 형질조차 이루기 전에 사라져야했던 어린 생명들,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 그 가운데 있는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는 따스한 음악을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소재로 한 그녀의 노래들은 세상노래들과는 다른 접근과 치유의 역사를 보여준다. 주님의 마음으로 아파하고, 기도하고, 치유하고, 변화하고.. 지금 바로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