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학교 가는 길

02 자장노래

03 꽃이 있다

0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05 꽃

06 그림자

07 길이 막혀

08 있잖아요

09 사랑하는 사람아

노래하는 안정아는 이미 목소리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친근한 보컬이다.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에서 노래하다 보니,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주제가, 김현철 Kid’s pop “Love is”,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등, 이외에도 만화, 광고, 영화음악 그리고 놀이공원에서도 들려오던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정가를 공부하고 국악계에서도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종종 2명의 아티스트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만큼 활동 분야에 제약 없이 조용히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그녀는, 직접 노랫말과 멜로디를 쓰며 보컬에서 싱어송라이터로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 나의 생각, 나의 기억, 나의 시간, 나의 것, 나의 말, 나의 목소리.....
‘이것도 저것도 다 나인걸.’ 

안정아의 첫 솔로 앨범 [Mon:tage 몽타주]는, 그녀의 단편적인 노래들이 모여 이루어졌다. 여러 앨범과 음원에서 세션으로 참여해왔지만, 온전히 안정아만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진 단독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껏 늘 남에게 비치는 모습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음악 하기에 더욱 집중했다. 자신을 하나의 색깔로 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자아를 모두 담아내려고 하였다는 점은 어쩌면 정돈되지 않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곡 한 곡을 대하는 안정아의 욕심과 생각이 담긴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총 9곡이 수록되며, 타이틀곡 “꽃이 있다”를 포함한 8곡에서 작사, 작곡 및 편곡으로 참여하여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행보를 시작하였다. 작곡가 조은영, 키보디스트 전상민, 바이올리니스트 장수현, 기타리스트 윤현종과 김영민이 연주와 편곡으로 참여하여 각 곡의 색깔에 선명함을 더해주었으며, 4번 트랙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는 유일하게 대금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차승민이 안정아에게 선물해 준 곡으로 보컬로서의 매력 또한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앨범 속 노래들은 창법, 감정과 이야기가 다르지만 하나의 목소리가 유기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결국은 안정아로 귀결된다. 어린 듯하면서도 성숙하고, 맑은 듯하면서도 거친 그녀의 목소리에는 긴 여운이 남는다.